대전공연전시

장고춤,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천고로 이어지는 춤의 공연

공연 내내 가녀린 손끝의 우아함과 발동작 그리고 우리 가락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보면서 감탄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우리의 춤을 제대로 본 적이 있었나 되집어 보았다. 항상 다른 나라에 가서도 그 나라의 전통 공연을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인데 정작 우리의 전통공연에는 무관심했던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웠나, 재미있었나, 그리고 이렇게 현대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구나 감탄에 감탄이 이어졌다.

각각의 명인들이 전하는 승무와 태평무, 살풀이춤을 한 공간에서 보니 각각이 뽐내는 매력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명인의 춤을 조명하고 이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천고가 뒤따라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가 함께 소개되는 기획으로 전통에 대한 존중을 표현함과 동시에 전통공연이 낯선 이들을 배려한 기획이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의 최고는 천고이다. 북의 울림이 심장까지 전해지고, 힘찬 가락과 움직임과 무대연출이 어우러져서 중간 중간 탄성과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한번의 기획공연으로 끝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만 보기에는 아쉽고 주변 지인들과 함께 왔으면 좋았겠다. 앞으로 대전시립무용단의 공연 일정을 주목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