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의를 가다듬으며 찾아간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5 서사적 낭만 스토리를 만나다.
지금이야 북유럽이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사실 북유럽은 그다지 아름다운 역사만을 가지진 않았다.
(뭐..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것이긴 하다만;;)
그래서인지
민족주의 시대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의 음악들은
낭만적이지만 우수에 젖은 듯한 느낌을 가지고
알 수 없는 감상에 휩싸이게 한다.
시벨리우스와 그리그는 말할 것도 없는
민족주의 작곡가로
자신의 조국 그 자체를 음악으로 담아낸 작곡가들이다.
반면 멘델스존은 독일인으로서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먼 듯 하지만,
그의 음악은 상당 부분 (당시로서는)변방의 민족 또는 국가들을 담아내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민족주의 작품을 즐기고 좋아하는 내게
오늘 음악들은 듣기 참 편안했다.
한편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방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한다.
카렐리야 모음곡.
카렐리야는 카렐리야인들이 고대부터 정착해 살아온 지역이라는데 정작 난 처음 들음;;
모음곡이지만 교향시 같은 느낌이 드는 곡.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의 카렐리야.
카렐리야의 애환과 아픔을 담아내
들을 수록 매력적인 곡이었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은
라이브로 듣는 것이 아마 이번이 세번째 같은데,
그동안 중 가장 듣기 좋은 협연이었다.
(사실 모두가 아는 도입 부분..
제대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많지 않다.)
손가락 잘돌아가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도 좋았지만
어찌 협연을 독주자 혼자 만들 수 있으랴.
피아니스트와 적당히 어우러지며
아름답게 피아노의 음색을 받쳐주고
때로는 피아노를 이겨먹는 대전시립교향악단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것이 협주곡의 묘미가 아닐까.
교향곡 스코틀랜드는 앞의 두 곡과 달리
이방인 멘델스존의 작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애환보다는 호기심과 동경이 느껴졌다.
타문화에 대한 호기심, 신비에 대한 동경.
엄친아 멘델스존에게 뭔들 안그랬으랴마는.
오늘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항상 내 문화생활을 책임져주는 대전공연전시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http://blog.naver.com/loveagape18/22101801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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