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김필래 개인전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1년 12월 9일~12월 15일
관람시간 : 10:00~18:00
장소 : 이공갤러리
문의처 : 이공갤러리 042-242-2020
작가노트
늘 그렇듯이 ‘나’로 부터 시작 된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알아챌 수 있을까? 알아챌 수 있냐는 말보다는 얼마나 모르고 지내 온 것일까?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법 하다.
우리들에게 ‘장애’는 어떠한 이미지일까? 기존의 대중미디어에 비춰지는 장애는 동정심을 위해 자극적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물론 그것이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순 없다. 실제로 장애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외면할 순 없다. 허나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장애인은 대중미디어에 비춰지는 사람뿐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 중 하나이다. 곁으로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일지라도 아픔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아픔이 감출 것이 아니 자연스레 들어내려고 한다. 자신의 아픔을 밝혔을 때 놀람과 동정 어린 시선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보이고픈 마음이다. 고칠 수 없는 병을 지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삶이 그저 남들과는 같았으면 한다.
남들처럼 곁으로는 평범하게 드러나듯 깔끔하게 차려입는 것으로 나를 감추는 것이 아닌 나를 남들과 동일선상에 두고 나를 있는 그대로 들어내는 것이다. 남들과는 다르기에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비추어질 필요가 없다. 단지 내가 남들과 다름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남들이 나의 다름을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 김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