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행동법을 중심으로 배우의 무대언어와 창작도구를 연구하여 무대의 주체로서 배우의, 배우에 의한, 관객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대전 지역의 문화예술계에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콘텐츠를 공급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와 아픔을 공유하고 소통으로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연극은 삶과 사회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으며 본 작품 ‘그곳에도 우리가 산다.’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삶속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70여 년에 걸친 분단 상황에서도 같은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고 혈연으로 연결된 남북의 주민들은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같은 민족이며 핏줄이다. 최근 증가한 탈북자들의 수요와 남한 사회로의 유입은 남한정착 과정에서 이질감과 차별에 의한 마찰은 물론, 사회적 인식과 교육의 부실로 인한 부정적 시선들 까지 양산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인식과 시선의 문제를 공감과 교육, 정보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며 그들의 실상과 삶의 모습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다루고자 하며 이를 통해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고자 한다. 또한, 대전, 충남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적 소양의 고취를 함양하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룸으로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탈북자들의 삶과 일상의 재현은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삶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북송된 탈북자들은 보위부, 안전부 등에서 조사를 받아 판결을 받고 집결소를 거쳐 단련대나 교화소, 관리소 등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조사를 받는 과정은 대부분 단순 탈북과 남한 행을 목적한 탈북으로 크게 나뉘며 대부분 조사는 남한과 관련되거나 남한 행을 목적한 것을 전제로 조사가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상상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갖은 고문과 폭행, 부실한 시설과 관리에 의행 영양실조 등으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생존하고 있는 자들도 심각한 질병과 병적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연극은 중국에서 북송되어 온 남녀와 그곳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마 생각도 할 수 없는 환경과 유린되는 인권을 견디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연장하고 희망을 놓지 않고 삶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그들의 일상을 담았다.

주최/제작/기획 :  극단 미각

후원 : 대전문화재단

작품명 : 그곳에도 우리가 산다

연출 : 천효범

출연 : 고동인, 정소윤, 권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