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제목 [관람평] 대전실내악축제 - 바로크와 모던의 조우, 콘 쿠오레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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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보칼리즈 (ip:)

작성일 : 2015-08-03

조회 : 1237

추천 : 32 추천

내용






[관람평] 대전실내악축제 - 바로크와 모던의 조우, 콘 쿠오레 앙상블




올 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2015 대전실내악축제의 첫 장을 여는 콘 쿠오레 앙상블의 '바로크와 모던의 조우' 공연이 8월 2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있었다. 지난 7월 26일부터 실내악축제의 일환으로 시티콘서트 공연이 시작되었지만 사실상 콘 쿠오레 앙상블의 공연이 이번 실내악축제의 첫 개막작이라고 여겨도 무방할 듯하다.

1,500여석 규모의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이번 대전실내악축제가 많은 음악팬들에게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1부에서는 비발디와 바흐를, 2부에서는 바르톡의 작품을 연주하였다.


첫 곡으로 연주한 비발디의 현을 위한 신포니아, 작품 116은 그 시기의 작품들에서 보는 빠르게 - 느리게 - 빠르게 형식으로 우리가 흔히 자주 듣는 콘체르토 그로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번째 곡은 같은 비발디의 작품으로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g단조 작품 531이다.

비발디는 워낙 많은 작품을 남긴 작곡가인지라 작품마다 비슷비슷한 면이 많아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하지만 작품이 많다보니 또 유별나게 좋은 작품 또한 많은 것도 사실인데 이 작품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수 없이 많은 그의 작품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보석과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독주 첼로를 담당한 수렌 바그라투니와 양지욱은 콘 쿠오레 앙상블과 조화를 이루어 매우 탄력 있고 다이내믹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끌고 따라가고... 밀고 당기고... 참으로 매력적인 이 작품을 너무도 훌륭히 연주했다.


세 번째 연주곡은 이번 대전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경선과 앙상블의 악장인 김상균의 협연으로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다. 앞서 연주한 비발디의 작품이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작품이라면 이 곡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이다. 1, 3악장에서, 특히 3악장에서 다소 빠르지 않나 싶게 좀 빠른 템포로 연주했는데 느린 2악장과 대비되어 나름 괜찮게 느껴졌다. 두 협연자는 정말로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특히 2악장의 바이올린의 울림이 참으로 기억에 남는 연주였다.



휴식 후, 2부 연주곡은 벨라 바르톡의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작품 113이다.

바르톡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 이 작품 역시 난해하다. 특히 바로크나 고전, 낭만파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감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위의 악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짧은 몇 마디 안에서 9/8박자에서 6/8박자로, 그리고 이후 8/8박자, 6/8박자, 7/8박자 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게 변박이 심하다. 작품은 개개의 악기별 텍스트만 보자면 연주가 엄청 까다롭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것을 앙상블로 함께 연주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난해한 곡을 연주자들은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까 싶었는데 콘 쿠오레 앙상블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연주로 짜임새 있게 들려주었다.


각각의 악기군은 독립된 악기로서 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군 들과도 잘 맞춰진 타이트한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지휘자 없는 앙상블이라는 게 놀라울 만큼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번 실내악축제 공연을 통해 '앙상블 콘 쿠오레'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앙상블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공연과 관련하여 연주 외적으로 한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대전예술의전당 음향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1부 공연과 2부 공연 사이에는 정말 엄청난 소리의 갭이 있었다.

1부 공연이 몇 겹으로 쳐진 커튼 뒤의 연주라면 2부의 소리는 커튼이라는 장막을 걷어내고 듣는 소리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특히 2부, 바르톡을 연주할 때 2악장에서는 비올라 특유의 중저음이 정말로 섬세하게 느껴질 만큼 좋은 소리가 나왔다. 요즘 말로 '심쿵'한 비올라 소리여서 가슴마저 두근두근했다.


필자가 답답한 것은 공연 시작부터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못하는가? 이다. 한 날의 공연임에도 음향의 편차가 너무도 심하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아트홀 공연이라 해도 매 공연마다 연주자의 규모도 다르고 악기군도 다르며 게다가 객석에 앉은 관객의 수도 달라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실내악 공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은가?


이번 공연은 3관, 4관 대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이 아닌 십 수 명의 소규모 실내악 공연인 만큼 소리의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막귀(?)인 필자도 느끼는 부분인데 전문가인 예당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예당은 공연 때 마다 투덜대는 어느 한 관객의 투정이라 생각지 말고 음향 부분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하루 속히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어찌되었든 이제 2015 대전실내악축제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남은 공연 하나 하나 소홀히 볼 수 없는 흥미로운 공연들이 예정되어있다.

클래식, 특히 실내악에 관심이 많은 음악 팬들이라면 꼭 관람해보시라 권하고 싶은 공연들이다.




첨부파일 : 2015.08.02_대전실내악축제_1.jpg , 2015.08.02_대전실내악축제_3.jpg , 2015.08.02_대전실내악축제_4.jpg , 2015.08.02_대전실내악축제_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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