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제목 [관람평] 대전실내악축제, 칸딘스키 듀오의 "Russian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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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보칼리즈 (ip:)

작성일 : 2015-08-18

조회 : 998

추천 : 45 추천

내용






제15회 대전실내악축제 "Russian Express", Kandinsky Duo

2015년 8월 17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예술인의 끼와 감성은 유전되는것일까?


17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대전실내악축제 무대에서는 현대 미술의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의 후손들로 구성된 듀오 공연이 있었다. 바이올린의 안나 칸딘스키와 피아노의 이리나 칸딘스키로 나이로 짐작컨데 칸딘스키의 손녀나 증손녀 정도로 짐작된다. 게다가 두 연주자는 서로 모녀관계란다.



엄마 칸딘스키, 이리나(왼쪽, 피아노), 딸 칸딘스키, 안나(오른쪽, 바이올린)



처음 접했던 공연정보에는 스트라빈스키와 차이코프스키만 있었는데 공연에서는 선곡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

1부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그리운 고향의 추억' 중 메디테이션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단조, 작품 385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입맞춤'

2부에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3번

을 연주하였다.



안나와 이리나 칸딘스키는 작품을 연주할 때마다 서로 다른 각각의 작곡가들 특유의 느낌을 마치 변신하는 카멜레온 처럼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슈베르트의 소나타에서는 슈베르트의 서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스트라빈스키의 디베르티멘토 연주에서는 아름다운 발레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그래서 제목도 요정의 입맞춤인가 보다. 브람스의 소나타에서는 음악가 브람스가 아닌 철학하는 사람 브람스의 고뇌가 느껴졌다. 한 공연에서 이렇게 각기 다른 작곡가들 고유의 느낌을 살려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공연은 참 오랫만인것 같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 어머니 칸딘스키인 이리나(피아노)는 딸인 안나(바이올린)가 연주 준비가 되었는지 계속 살피는 듯 했으며 악장과 악장 사이에서 나온 박수를 손으로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연주에 임할때는 단순히 피아노 반주자 역할만이 아닌 두 명의 동등한 연주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그것도 엄마와 딸로 팀을 이룬 두 연주자를 통해 이들의 음악적 호흡이 어떨지 쉽게 이해가 된다.



앵콜곡으로는 드보르작의 4개의 낭만적소품 작품 75 중 4번을 연주하였다.

모녀의 연주여서 그런지 음악에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느껴지기도 했고 보헤미안들의 슬픔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들의 연주는 정갈했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기량을 뽐내며 관객을 홀리지도 않았다.

작곡가와 곡 본연의 느낌을 살려 과장되지 않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미술과 음악...

서로 쟝르는 달라도 예술인의 감성이 대물림 된 것인지 두 모녀의 공연은 기대를 뛰어 넘는 감동적인 연주였다.

하지만, 어디 타고난 감성만으로 예술이 이루어지던가!

악기앞에 앉아 악보를 마주했던 그 오랜 시간을 객석의 관객들은 알 수 있을까?



by Vocalise

첨부파일 : 2015.08.18_1.jpg , 2015.08.18_2.jpg , 2015.08.18_3.jpg , 2015.08.18_4.jpg , 2015.08.18_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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