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제목 [관람평] 대전실내악축제, 보로메오 콰르텟, 땡큐~~~

평점 : 0점  

작성자 : 보칼리즈 (ip:)

작성일 : 2015-08-21

조회 : 1235

추천 : 29 추천

내용




2015 대전실내악축제 "Westside Story", 보로메오 콰텟

2015년 8월 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19일, 대전실내악축제의 보로메오 콰텟의 Westside Story 공연은 각각 두 명의 피아니스트와 퍼쿠셔니스트로 구성된 콰텟의 공연이었는데 연주자 구성으로 보면 기존에 듣던 음악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음악을 하는 팀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실내악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흥미를 끈 공연이었다.



연주곡은

1부

랜스키 Lansky - 텍스추어(질감) Textures

마리나로 Marinaro - 스페끼오 Specchio

메이 T.d. Mey - 테이블음악 Table Music


2부

거쉰 G.Gershwin - 랩소디 인 블루 Rhapsody in Blue

번스타인 L.Bernstein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side Story

로 구성되었다.



랜스키의 텍스추어는 아래와 같이 모두 8곡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공연에서는 붉은색 표시를 한 4곡을 연주하였다.


1. striations 질감의 골이 파임

2. loose ends 올이 풀리듯 느슨한 끝맺음

3. soft substrates

4. slither

5. granite 광물의 질감

6. points of light 빛의 포인트

7. aflutter on edge

8. round wound



음악은 대체로 마림바(혹은 비브라폰?)나 피아노 등의 규칙적인 베이스 리듬에 맞추어 다른 악기들이 화음과 선율을 만들어냈다. 마치 일정한 간격으로 풀리는 시계테엽이나 메트로놈이 연상됐고 피아노는 건반악기보다는 음정을 가진 타악기로 쓰임새가 바뀐듯하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건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통은 건반악기로 구분한다. 하지만 '현'을 갖고 있고 건반을 누를 때 해머가 현을 때려 소리를 내는 물리적인 매카니즘 때문에 현악기 중 '타현'악기로 그리고 타악기로도 분류할 수 있을것이다.



피아노가 발명되고 나서 이 악기에서 타악기의 가능성을 찾은 작곡가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필자의 기억으로) '바로톡'이다. 바르톡이 '2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 같은 작품을 통해 피아노가 매우 훌륭한 타악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후로 현대에 와서는 많은 작곡가들이 피아노를 타악기로 이용하여 음악을 만들고 있다.



보로메오 콰텟이 들려준 랜스키의 음악은 매우 몽환적이었다.

오늘 연주한 4곡 이외에 나머지 3, 4, 7, 8번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음악들이다.



글을 읽는 분들 중 이 곡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할 듯 하여 참고로 작곡가의 음악 동영상을 링크해본다.

아쉽게도 오늘 연주한 곡의 동영상은 찾을 수 없어 작곡가의 다른 음악을 올려본다.



 <iframe src="http://www.youtube.com/embed/dlR1U0An5dc" frameborder="no" scrolling="no" marginwidth="0" marginheight="0" width="560" height="349" title="동영상 프레임"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color: rgb(138, 131, 126); font-family: 돋움; text-align: center;"><iframe> 



이번 공연에서 유일하게 공연전 음악을 듣지 못하고 감상한 곡이 두번째 연주한 마리나오의 스페끼오다.

대체 어떤 음악이길래 했는데 대단히 흥미로운 공연이었다.



한 개의 큰북과 4개의 작은북, 그리고 악기 이름은 모르겠지만 럭비공 처럼 생겼는데 쇠로 만들어졌는지 두드리면 금속성 소리가 나는 악기였다. 음정을 달리하여 몇 개가 사용된듯 하다.



북을 사이에 두고 두 연주자가 마주보며 연주를 하였는데 북과 앞서 이야기한 럭비공 모양의 악기를 두들기며 멋진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공연장이 잠시 송승환의 난타 공연장으로 바뀐듯 했다.



세번째로 연주한 곡은 '메이'의 테이블 음악이었다.

무대로 커다란 테이블이 하나 옮겨졌으며 그 위에는 부엌에서 쓰는 도마 같은 것이 세개 놓여있었고 그 앞에 의자 세개가 같이 놓여졌다.



연주에 앞서 타악기 연주자인 케빈 클라크가 이 곡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해 주었는데 악보에 대한 이야기와 그리고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곁들여 주었다.



아래의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찾은 이 곡의 악보다.



 


흠...

무슨 악보가 이렇게 생겼을까...

콩나물은 거의 보이질 않고 직선과 곡선들로 이루어진 이 악보를 보고 어떻게 연주하라는 것인지... ㄷㄷㄷ

물론 이 고민은 청중이 할 것이 아니라 연주자들의 몫이니 우리는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하면 되지 않겠는가... ^^;;

앞서 연주한 마리나오의 스페끼오나 이 곡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악 보다는 퍼포먼스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이 곡(? 아니면 퍼포먼스?)의 동영상이 있어 링크해본다.



 <iframe src="http://www.youtube.com/embed/J91emaxq0iY" frameborder="no" scrolling="no" marginwidth="0" marginheight="0" width="560" height="349" title="동영상 프레임"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color: rgb(138, 131, 126); font-family: 돋움; text-align: center;"><iframe> 



2부 공연에서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된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와 2인의 타악기연주자가 포함된 콰텟으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연주가 있었다.



상판을 모두 연 두 대의 피아노에서 뿜어져 나오는 랩소디 인 블루는 4관 편성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못지 않은 웅장하고 멋진 소리를 들려주었다. 여기에 두 명의 타악기연주자가 더해져 들려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발췌음악도 대단히 재미있는 연주였다.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이런 류의 공연이 예전보다는 많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거의 가물에 콩나듯 하는 연주회인것은 사실이다.

베토벤이나 브람스, 쇼팽등이 살아있을 때 작곡했던 곡들은 당시 모두 현대음악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초연되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연주 이후에는 작품에 대한 의견들로 설왕설래 했던 것을 생각할 때 요즘은 현대음악 듣기가 쉽지는 않은것 같다. 물론 그 당시와 단순 비교한다는 것도 좀 우습긴하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어디 음악 뿐인가. 예술분야만 해도 연예인들이 장악한 TV며 영화며 여기에 기존 예술 장르인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볼거리들이 다양하고 많다보니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음악을 찾아 듣는것을 기대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이런 류의 다양한 시도들이 담겨있는 공연이 앞으로도 자주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대단히 멋진 공연을 들려준 보로메오 콰텟...


땡큐~~





by Vocalise...

첨부파일 : 2015.08.19_2_1.jpg , 2015.08.19_2_2.jpg , 2015.08.19_2_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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