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제목 [관람평] 대전실내악축제, 에라토 앙상블, The Arts of String

평점 : 0점  

작성자 : 보칼리즈 (ip:)

작성일 : 2015-08-21

조회 : 1471

추천 : 31 추천

내용



2015 대전실내악축제

"The Arts of String", 에라토 앙상블 Erato Ensemble

2015년 8월 20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20일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이끄는 에라토 앙상블의 연주는 마치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처럼 가히 "충격적"이었다. 실내악이란 이런것이다...하는 식으로 말이다. 독주자로서 양성식의 명성은 그간 실연도 몇 차례 보았고 음반으로도 접했던지라 그의 연주에 대해서는 달리 논할만한 것은 없는것 같다. 그런 만큼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에라토 앙상블이 들려준 사운드는 이번 실내악축제 공연 중 Top 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연주에 참여한 8명의 단원 개개인의 실력도 모두 훌륭했지만 앙상블로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작품 136, 쇼스타코비치의 현악8중주를 위한 두 개의 소품, 2부에서는 브람스의 현악6중주 제1번 작품 18을 연주하였다.



모차르트는 악기에 입문(?)하는 초급 부터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대가들 까지 두루 연주한다. 특히 디베르티멘토 같은 경우는 악보가 어렵지 않아 아마추어 실내악단에서도 종종 연주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같은 대가들의 연주라 해도 연주에 호불호가 갈릴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갖고 있는 맑고 투명하며 깔끔한 소리를 얼마만큼 잘 들려주는가 때문일텐데 한마디로 악보는 쉬운데 연주는 꽤나 까다롭고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반을 봐도 훌륭한 연주들이 참 많다고는 해도 클라라 하스킬이나 그뤼미오, 칼 뵘 같은 모차르트에 능통한 연주자들의 연주에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런 점에서 에라토 앙상블이 들려준 사운드는 훌륭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리더는 훌륭히 이끌어주고 단원들은 리더와 하나인 것 처럼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두번째로 들려준 쇼스타코비치 8중주는 매우 복잡해보이는 작품이다. 근대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앞서 들려준 모차르트 처럼 고전이나 낭만파 음악과는 스타일 자체가 달라 2nd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가 단순히 1st 바이올린을 받쳐주는 역할이 아닌 저마다 개인의 선율을 연주하며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독립된 개체로서 연주한다. 그래서인지 소리는 매우 웅장했으며 강렬했다. 마치 무엇인가를 추모하는 헌시와도 같은 느낌이 드는 곡이었다. 프로그램의 해설에 의하면 2번째 곡 스케르초는 쇼스타코비치 스스로 생애 가장 잘 쓴 곡이라고 생각할 만큼 애착을 가졌다고 하는데 8개의 선율이 머리를 마구 헤집고 다녀서 개인적으로는 다소 어려웠던 음악이다.



에라토 앙상블의 연주 중 압권은 2부에 있었던 브람스의 현악6중주 1번 연주였다.

이 작품은 브람스의 실내악 작품중에서도 특히나 유명한 곡으로 현악 4중주에 비올라와 첼로를 각각 1대씩 추가하여 악기를 구성한 작품이다. 즉, 중저음을 보강했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묵직한 브람스의 음악적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는 악기구성이라 생각한다.



바이올린 2, 비올라 2, 첼로 2의 악기구성을 한 6중주는 작품 자체가 많지 않은데 기억나는 작품으로는 이 작품(브람스는 이 작품 외에 한 곡 더 현악 6중주를 작곡하였다.)과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 정도이다. 그 외에 몇 작품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독특한 악기 편성때문이었는지 작품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듯 하다.



울림 가득한 첼로로 문을 연 이후로 전 악장에 걸쳐 완전히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완벽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여기에 필자가 좋아하는 2악장의 비올라 선율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명연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실력을 갖춘 앙상블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연주에 대해서는 더 쓸말이 없는 것 같다. 더해봐야 군말이고 잔소리일테니까...

그냥 좋다. 정말 좋다. 이걸로 끝인것 같다.



앵콜곡으로 이브 몽땅의 "고엽"과 비발디의 사계 중 (편집된) 겨울을 들려주었다.

특히 양성식의 바이올린으로 '고엽'을 연주할 때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게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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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calise...

첨부파일 : 2015.08.20_1.jpg , 2015.08.20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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