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제목 [관람평] 대전실내악축제, 내셔널 비르투오지의 '모방과 창조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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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보칼리즈 (ip:)

작성일 : 2015-08-24

조회 : 1288

추천 : 32 추천

내용



2015 대전실내악축제

모방과 창조의 조화 "내셔널 비르투오지 National Virtuosi"



22일 대전실내악축제의 저녁 공연은 이번 대전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이끄는 '내셔널 비르투오지'의 공연이었다.



첫 곡으로 연주한 작품은 '할보센'이라는 생소한(^^;;;) 작곡가의 '헨델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 g단조'였다.

이경선의 바이올린과 이한나의 비올라의 연주로 들려준 이 작품은 작곡가나 작품은 생소할지라도 음악적 양식 만큼은 많이 익숙해서인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두 연주자는 서로 소리를 주고 받으며 때로는 깊은 탄식을 때로는 간절한 기도의 마음을 전해주는 듯 한 연주였다. 매우 인상에 남는 작품이었다.



두 번째 곡은 우리에게 영화 플래툰으로 유명한 사뮤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의 장면들이 스쳐지나갔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수풀이 우거진 베트남의 어느 정글의 모습이며 총알이 난무하는 전쟁터와 헬기의 공습으로 불타는 마을 그리고 생면부지의 사람들끼리 서로 총칼을 겨눠야 했던 이 의미없는 전쟁의 참상을 시각뿐 아니라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전달했다. 눈을 감고 이들의 연주를 듣는 내내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과 전쟁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세 번째 곡은 '4대의 바이올린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탄테 작품 55'였다.

이 곡 처럼 고음을 담당하는 바이올린 만으로 앙상블을 만드는 경우는 좀처럼 흔치 않다. 이유는 연주에 앞서 해설자의 설명에도 있었듯, 악기 자체가 높은 음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게 쉽지 않아서이다. 그래서인지 곡도 흔치 않은것 같은데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정도가 생각난다(비발디의 곡은 워낙 유명해서 비발디 이후 바흐가 4대의 건반을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하기도 하였다.)

연주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연주가 시작되고 한 꼭지(?)의 솔로 연주가 끝나자 독주자들은 자연스레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합주단의 위치로 이동하고 전까지 합주를 하던 또 다른 4명의 연주자들이 솔리스트 위치로 자리를 옮겨 연주하였다. ^^



인터미션 이후 2부의 공연 첫 곡은 쇼숑의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작품 21'이었다. 이 곡은 이후 연주한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전악장을 연주한 것이 아니라 2악장 Sicilienne, 4악장 Tres anime 를 발췌하여 연주하였다. 쇼숑의 이 작품은 제목부터가 좀 특이했다. 언뜻 협주곡이라는 제목만 보면 협연자가 꽤나 많은 협주곡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제목에 등장한 연주자가 전부였지만 (특히 4악장의 경우) 협주곡 만큼이나 웅장한 곡이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연주곡은 모두 '크로이처'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야나첵의 4중주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였다.

야나첵의 4중주(이번 공연에서는 4악장만 연주)는 19명(?) 전체 단원이 함께 연주하였다. 몇 달 전, 야나첵 4중주단이 내한했을 때 혹시 이 곡을 연주하나 싶었는데 프로그램에 빠져있어서 참 서운했었다. 서울 공연에서는 이곡 말고 다른 4중주곡인 비밀편지를 연주했는데 크로이처든 비밀편지든 야나첵의 4중주는 실연으로 꼭 보고 싶은 연주다. 참 좋아하는 곡인데 이번 연주에서는 전악장을 다 듣지 못하고 4악장만 듣게 되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현악 4중주 연주가 아닌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곡으로 들으니 4중주 연주와는 사뭇 또다른 느낌이 들었다.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이번 공연을 위해 편곡한 곡으로 연주를 들려주었다. 3악장의 경쾌하고 흥겨운 느낌 특히 피아노 연주를 어찌 들려줄지 궁금했는데 피아노 선율을 악기별로 적절히 배치하여 나름 재미있는 연주였다.



모두 19명의 연주자들이 참가한 내셔날 비루투오지의 이번 공연은 여러 면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연주였다.

작품 선정 부터 연주를 위해 특별히 편곡된 작품을 연주하는 등 관객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했으며 앙상블도 뛰어났다.




by Vocal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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