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제목 [관람평] 2015, 제15회 대전실내악축제 관람을 마치며...

평점 : 0점  

작성자 : 보칼리즈 (ip:)

작성일 : 2015-08-25

조회 : 1460

추천 : 34 추천

내용






제15회 대전실내악축제가 지난 7월 26일 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여 기간 동안 대전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카이스트, 클라라하우스, 중구청, 학봉교회 등 대전시내 곳곳에서 펼쳐졌다. 쟁쟁한 실력의 솔리스트들과 여러 연주단체들이 참여한 이번 실내악축제는 우리 대전지역의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환영받는 음악회로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동안 이번 실내악 축제를 관람하며 느낀 점은 개별 관람평을 통해 남겼는데 이번 글에서는 전체적인 공연 내용에 대해 느낀 점을 남겨보고자 한다.



아래는 시티콘서트를 포함한 이번 실내악축제의 전체 일정이다.


제15회 대전실내악축제, 시티콘서트

7월 26일 <dcmf Trio> 학봉교회

7월 27일 <Two Violin> 한국연구재단

7월 29일 <Trio J> 대전광역시 중구청

7월 30일 <Viva la Voce> 텔레비전 성형외과

8월 1일 <DPO Quartet> 클라라 하우스

8월 3일 <Two Violin> 카이스트 도서관 로비

8월 5일 <Vocal Ensemble Sotto Voce> 거룩한 말씀의 수녀원

8월 6일 <Vocal Ensemble Sotto Voce> 맑은 눈 안과

8월 11일 <Vocal Ensemble Sotto Voce> 밀알복지관

8월 11일 <Erato Ensemble Trio> 골프존 조이마루

8월 14일 <dcmf Trio> 관저문예회관


제15회 대전실내악축제, 대전예술의전당

8월 2일 : 바로크와 모던의 조우, Ensemble Con Cuore

8월 16일 : Golden Kiss,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

8월 16일 : American Jazz, The Jost Project

8월 17일 : Russian Express, Kandinsky Duo

8월 18일 : 실내악의 유희, DPO Quartet

8월 19일 : Westside Story, Borromeo Quartet

8월 20일 : The Arts of String, Erato Ensemble

8월 21일 :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Trio JADE

8월 22일 : 올 댓 멘델스존, WE Soloists

8월 22일 : 모방과 창조의 조화, National Virtuosi

8월 23일 : Next Generation Concert, Greeny Chamber Music

8월 23일 : Viva Vivaldi, Chamber Players21

8월 23일 : 故배익환을 기리며, 하트챔버오케스트라



지난 한 달 동안 대전 곳곳에서 다양한 실내악공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에 참여한 모든 팀들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는데 놀라웠으며 이중에서도 에라토 앙상블이 들려준 브람스의 현악 6중주와 트리오 제이드가 들려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그리고 앙상블 콘 쿠오레가 들려준 바르톡의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는 대전지역 실내악 공연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매우 감동적인 연주였다.



대중적으로도 워낙 유명한 곡들이라 연주자들도 연주하기에는 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은 브람스의 6중주나 차이코프스키의 트리오는 공연 전 부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기대가 컸던 공연인데 기대 이상의 훌륭한 소리였다. 이들이 들려준 앙상블은 유난히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가 강세인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당연한 결과 처럼 보이지만 실내악 분야에서 만큼은 개개인이 갖고 있는 이런 역량을 앙상블로는 들려주지 못하다고 생각했던지라 이들이 들려준 소리는 참으로 놀라웠다. 다시 이런 수준의 연주를 언제쯤 들어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이었다.



여기에 앙상블 콘 쿠오레가 들려준 바르톡을 통해 이들이 소화해냈을 연습량이 눈에 선히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이제 겨우 (공식적으로) 2회 정도의 연주를 마친 DPO 콰텟의 약진도 눈에 띄었고 보로메오 콰텟이 들려준 타악기와 피아노의 만남은 이런 형태의 공연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대전공연계에서 정말로 신선했던 연주였다. 이외에도 위 솔로이스츠가 들려준 멘델스존과 내쇼날 비르투오지가 들려준 하모니, 차세대 기대주들의 연주였던 그리니 챔버 뮤직도 매우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딱히 그 어떤 공연도 흠잡을 곳 없는 훌륭한 앙상블을 보여주어 이번 대전실내악축제가 클래식애호가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에 하나 부족함 없는 연주회였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공연을 통해 에라토 앙상블의 브람스의 현악6중주에서 빛을 발한 비올라주자인 에르완 리샤와 첼로주자인 이상경, 트리오 제이드의 첼로를 담당한 이정란, 이경선과 함께 할보센의 헨델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를 연주한 내셔널 비르투오지의 비올라주자인 이한나 등의 연주가 돋보였다. 앙상블이 개인기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할 때 다른 훌륭한 연주자들의 노력이 앙상블 속에 모두 녹아 들어갔음을 생각한다면 앞서 언급한 연주자들 이외에도 훌륭한 연주자들이 많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인 이경선과 에라토 앙상블의 음악감독인 양성식의 연주는 거론이 불필요한 (이미 검증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특히 앵콜곡이었지만 양성식의 '고엽'은 당시 공연을 관람했던 모든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던 정말로 매력적인 연주였다.^^

세상은 넓고 훌륭한 인재는 참으로 많구나...



아래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이번 실내악축제에 연주된 전체 음악을 정리해보았다.

16일 있었던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과 같은 날 있었던 조스트 프로젝트의 재즈공연 그리고 마지막날 있었던 하트챔버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에서 연주된 곡들은 제외한 목록이다.

참고로 필자가 관람하지 못한 23일, 쳄버플레이어스21의 비바 비발디의 공연은 프로그램 안내 책자의 연주목록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전제 연주곡 리스트(작곡가 한글명 순)

-----------------------------------------------------------------------

거쉰 - 랩소디 인 블루(2 피아노)

랜스키 - 텍스추어(질감)(타악)

마리나로 - 스페끼오(타악)

마우어 - 4대의 바이올린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탄테 A장조, 작품55

메이 - 테이블음악(타악)

멘델스존 - 피아노 6중주 라장조 작품110

멘델스존 - 현악 8중주 Eb장조, 작품20

모차르트 - 피아노 삼중주 3번 Bb장조, 작품502

모차르트 - 현악 4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4번 F장조, 작품138

모차르트 - 현악 4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D장조, 작품136(8중주 버전)

바르톡 -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작품113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작품11

바흐 -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작품1043

번스타인 - 웨스트사아드 스토리(피아노, 타악)

베버 - 플루트, 첼로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g단조, 작품63

베토벤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9번, 작품47 ‘크로이처’ (3악장)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제 3번 다단조, 작품108

브람스 - 현악 6중주 1번 Bb장조, 작품18

비발디 - 12 바이올린 협주곡 '라 스트라바간차' e단조 작품4-2

비발디 - <화성의 영감> 중 두 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현을 위한 협주곡 d단조 작품3-11

비발디 -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g단조, 작품531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Eb장조 <화성과 창의의 시도> 중 ‘바다의 폭풍우’, 작품8-5

비발디 - 소프라노와 현을 위한 모테트 ‘진정 고통에 격노하여’ 작품626

비발디 - 플루트 협주곡 F장조 <바다의 폭풍우>, 작품10-1

비발디 - 현을 위한 신포니아 C장조, 작품116

쇼송 - 바이올린, 피아노 그리고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D장조, 작품21

쇼스타코비치 - 현악 4중주 제8번 c단조, 작품110

쇼스타코비치 - 현악 8중주를 위한 두 개의 소품

슈만 - 피아노 오중주 Eb장조, 작품44

슈베르트 - 바이올린 소나타 가단조, 작품 385

슈베르트 - 피아노 삼중주 Eb장조, 작품897 ‘야상곡’

스트라빈스키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입맞춤’

시벨리우스 - 현악 4중주 d단조 작품56 ‘친근한 목소리’

야나첵 - 현악 4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1악장)

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그리운 고향의 추억’, 작품42 중 메디테이션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삼중주 a단조, 작품50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할보센 - 헨델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 g단조



이번 실내악축제에 연주된 목록을 보고 있자니 바로크부터 고전, 낭만, 근대 그리고 현대 음악까지 참으로 많은 작곡가의 작품들이 연주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악기군으로 보면 브라스 앙상블이 하루 공연을 차지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공연에서 피아노와 현에 치중된 것을 알 수 있다. 플룻곡이 두 곡 들어갔으며 보칼곡이 한 곡 연주되었으나 전체 공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은게 사실이다. 음악의 다양성을 생각했을 때 혼이나 클라리넷, 오보, 바순 등의 관악기가 들어간 앙상블 공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결코 작은 공연장이 아니지만)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의 공연임을 고려했을 때 보케리니나 파가니니, 또는 줄리아니나 로드리고 등의 클래식기타 앙상블 곡도 한 꼭지 정도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이런 점에서 보로메오 앙상블의 타악(+피아노)연주는 정말 흥미로운 공연이었다.



작곡가를 보면 전 시대 영역에 걸쳐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되어 작곡가에 대한 고른 안배가 느껴졌다. 반면, 많은 현악 4중주곡을 남겼던 하이든이나 명곡이 많은 베토벤의 트리오나 콰텟 같은 작품이 전무한 것이 다소 의외로 느껴진다. 특히 베토벤의 후기 4중주가 빠진것이 필자로서는 정말 아쉽다.



전반적으로 연주된 곡들은 작곡가들의 대표 작품이라해도 무방할 작품들이 연주된듯 하다. 반면 음악이 전체적으로 다소 어려웠던 측면도 있어 클래식 매니아 특히, 실내악 매니아가 아니라면 감상하기에 조금은 벅찬 공연이기도 했다. 마지막 비발디 공연의 경우 선곡에 있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곡들이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상하기에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번 대전실내악축제가 다양한 관객 수준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실내악 매니아의 욕구에 충족할 만한 선곡이란 측면으로 이해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실내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나름의 고민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반대편으로 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독주를 포함하여 실내악은 연주자들에게 특히나 어려운 공연으로 알고 있다.

사소한 실수는 곧바로 객석의 관객들 귀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처럼 다른 연주자들의 소리에 숨어 있을 수도 없다. 악기간의 소리의 균형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나 혼자 잘났다고 독불장군처럼 연주할 수도 없다. 따라서 개인기와 함께 다른 연주자와의 호흡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우리가 레코드를 통해 듣는 거장들의 실내악 연주 만큼 섬세하고 짜임새 있는 연주를 좀처럼 듣기 어려운것은 이런 이유에서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번 대전실내악축제는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두 팔 벌려 환영할 공연이었다. 게다가 실내악이라니...

1년에 한 번 들을까? 싶은 곡들도 많았고 특히 이번 공연때문에 알게된 곡들도 제법 있어 필자에게는 수확할 거리가 많았던 공연이었다.



대전실내악축제 기간 동안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 여러 앙상블과 솔리스트 그리고 좋은 공연을 만들어 주신 대전예술의전당, KBS, 대전예술기획 관계자 분들께 정말로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by Vocalise...




첨부파일 : 2015.08.25_2.jpg , 2015.08.25_3.jpg , 2015.08.25_4.jpg , 2015.08.25_5.jpg , 2015.08.25_6.jpg

비밀번호 :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댓글 입력

이름 :

비밀번호 :

내용

/ byte

평점 :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