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제목 리뷰 - 현대음악앙상블 뉴던 정기연주회

평점 : 0점  

작성자 : 보칼리즈 (ip:)

작성일 : 2015-06-09

조회 : 1135

추천 : 30 추천

내용


리뷰 - 현대음악앙상블 뉴던 정기연주회




6월 7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 홀에서 현대음악앙상블 뉴던(New Dawn)의 제7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현대음악앙상블 뉴던과 청흥 가야금 연주단이 함께 하여 새로 창작한 곡들을 연주하는 자리였다.


인터미션을 사이에 두고 1부에서는 뉴던의 공연으로 이병욱 작곡의 '한강아라리'와 황병기작, 서은정 편곡의 '달하노피곰'이 연주되었으며 청흥의 공연으로 이성천 편곡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합주곡'이 연주되었다.



1부 뉴던의 '한강아라리'는 우리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 하는 자리로 좀처럼 보기 드문 악기 편성이었다. 어떤 하모니가 나올까 자못 궁금했는데 대체적으로 소리는 조화롭게 들렸다. 생각보다 서로 잘 어울리는 국악기와 양악기이 조화였다.


황병기 작 '달하노피곰'은 1996년 작곡되고 초연되었던 곡이다. 멀리 장사 나갔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남편에게 달이 높이 비추어 편안한 귀가길이 되기를 바라는 아내의 훈훈한 마음과 간절한 염원을 주제로 작곡된 곡(유튜브해설 중에서)이라고 한다.


곡을 연주하던 중 플룻이나 첼로, 가야금 연주를 통해 불협화음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좀 생뚱맞은 듯 한 선율이 몇 차례에 걸쳐 나왔다. 이런 소리가 처음 나올 때만해도 혹시 틀린건가? 설마? 하는 생각이 들만큼 생소한 소리였는데 악기를 바꿔가며 나오는 것을 보면 의도적인 화음과 선율이라는 생각이 든다. 황병기 원곡을 들으면 이런 부분이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어쩌면 잘 듣질 못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곡이 갖고 있는 가치를 이해하려면 뉴던의 연주를 몇 번은 더 들어봐야 할 것 같다.



황병기 연주, 달하노피금




1부 청흥의 자리에서는 이성천 편곡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합주곡'이 연주되었다.

죽파 김난초 선생의 산조를 8명의 가야금 연주자들이 함께 합주 형태로 연주하였는데 연주자에 따라 일반적인 12현(으로 생각되는) 가야금과 개량된 22현?(으로 생각되는) 가야금으로 연주하였다.


개인적으로 처음 가야금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선생의 산조였으니 나름 좀 더 관심을 갖고 본 연주였다. 성금련류나 함동정월류, 최옥삼류 등 다른 유파와 달리 김죽파류 산조의 맛을 잘 살린 편곡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사족을 달자면...

이번 연주에는 가야금 한 가지 악기, 물론 동일 악기(가야금)라 해도 현의 수에는 차이가 있어 음색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비슷한) 음역, 같은 음색, 같은 연주 스타일의 동일 악기를 사용한 연주다 보니 음색에서 큰 변화가 없어 자칫 밋밋한 연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양 음악에서도 이런 시도는 많이 있어왔고 또 정착도 되었다. 예를들면 첼로나 더블베이스 같은 악기들로만 이우어진 앙상블 연주가 나름대로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내주어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바이올린 8대로만 연주하거나 피아노 8대의 연주...의 사운드는 과연 어떨까?

가야금 8대의 연주도 나름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여기에 음색과 음역이 다른 악기 예를들면 아쟁이나 거문고 같은 악기들이 합류하여 합주를 한다면 어떤 사운드가 될지 생각해본다.



 




인터미션에 이어 이어진 2부의 무대는 뉴던과 청흥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맛있는 꿈'과 '북한산' 두 곡이 연주되었는데 두 작품 모두 임희선 작곡으로 초연곡이라고 한다.


'맛있는 꿈'은 음식을 소재로 했던 유명한 드라마 '대장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장금이의 꿈' OST곡들을 토대로 새롭게 창작한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주자들은 고운 한복에 앞치마를 두르고 연주를 했으며 연주를 감상하는 내내 드라마 대장금의 이미지들이 조금씩 떠오르곤 했다.


음악은 동화 풍으로 테마가 되는 선율은 은근 중독성마저 느껴졌고 가야금의 아르페지오는 마치 서양의 하프를 연상시키듯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 곡 '꽃잎에 그려진 그대에서는 첼로와 피아노 두 악기의 연주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 사랑, 추억 등을 묘사하였는데 이런 느낌을 주는 악기로 첼로는 참 잘 어울리는듯 하다.



두 번재 곡 '북한산'은 앞선 곡과 마찬가지로 임희선 작, 편곡으로 이번 연주가 초연이라고 한다.

곡은 '1, 인수봉-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2, 백운대-흰 구름 아래 어우러져, 3 만경대-여명은 밝아오고'로 구성된 곡으로 각각의 악기가 갖고 있는 특성을 살려 조화로운 사운드를 들려준 작품이었다. 여기에 다양한 타악기가 곡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악기는 종류가 너무도 많다보니 전문 연주자가 아닌 이상 악기의 이름을 모두 알기란 쉽지 않을 터... 그렇다 보니 두드려 소리 나는 모든 것은 타악기라 생각하면 편할 듯 하다. 이런 면에서 인간도 타악기가 될 수 있으니 예를들면 두 장정이 치고받고 싸울 때 들려오는 생생한 소리들 '퍽~', '팍~', '억~', '윽~', ... 뭐 이런 소리조차도 타악의 소리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공연에서는 바로 이 점, 인간이 타악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박수"로 보여주었다.




뉴던과 청흥이 보여준 임희선의 두 곡의 창작곡들...

두 작품 모두 대단히 성공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속에는 작곡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이외에도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들 나름의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여지가 있었고 악기가 갖고 있는, 게다가 그 동안 함게 잘 어울리지 않았던(계기가 많지 않았던) 서양과 우리 국악기가 조화롭게 어울려 소리 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아니 성공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과 같은 연주는 관람 기회도 많지 않은데다가 대부분의 연주곡들이 창작곡, 초연곡들로 구성되다보니 공연 전 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시도들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창작자들에게는 실험의 기회이기도 하며 작품의 다양성을 늘리는 소재가 될 것이고 연주자들에게는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관객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이며 관객들 또한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리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현대음악앙상블 뉴던 New Dawn의 다양한 시도들을 기대해본다.

첨부파일 : 2015.06.08_newdawn_01.jpg

비밀번호 :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댓글 입력

이름 :

비밀번호 :

내용

/ byte

평점 :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top